내가 머무는 나라의 문화를 가장 깊이 이해하는 방법, 어쩌면 박물관과 미술관에서 열리는 전시들을 통해서일지도 모릅니다.
그 나라의 눈과 마음이 머무는 풍경을 직접 걷고 바라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소개할 곳은 자연과 예술이 함께하는 특별한 정원, 경기도 용인 호암미술관의 전통 정원 '희원(熙園)'입니다.
희원이란 어떤 곳일까?
희원은 약 2만 평(66,000㎡)에 달하는 넓은 대지 위에 정자와 연못, 석조물, 고미술품, 그리고 사계절 꽃나무들이 어우러진 한국 전통 정원의 정수라 불릴 만한 곳입니다.
한국 정원의 특징은 뚜렷합니다. 자연이 주(主), 인간의 구조물은 종(從)입니다. 있는 자연을 거스르지 않고, 있는 그대로 수용하는 조경 철학은 희원 전체를 조용히 감싸고 있습니다.
이 정원은 담장 안의 내원(內苑)과 담장 밖의 자연 풍경을 그대로 활용한 외원(外苑)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건물의 좌향과 구조, 추녀 끝 높이까지 자연의 흐름을 해치지 않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희원의 대표 공간들
- 보화문(葆華門): 전통 문양 벽돌로 쌓은 정원의 입구
- 매림(梅林): 700평 규모의 매화나무 숲
- 관음정(觀音亭): 연못 위에 세워진 단정한 정자
- 법연지(法蓮池): 네모난 연못, 연꽃이 가득한 공간
- 석조 조형물: 경주의 다보탑, 고려 현묘탑 등 재현
걷다 보면 고양이나 공작새를 만날 수도 있고, 정자에 잠시 앉아 있으면 시간도 천천히 흐르는 듯합니다. 자연과 사람이 평화롭게 공존하는 정원이란 이런 곳일까요.
계절마다 달라지는 풍경
- 봄: 매화, 목련, 생강나무꽃이 피는 따뜻한 시작
- 여름: 연못 가득 핀 연꽃과 진한 초록의 그림자
- 가을: 국화 향기와 단풍, 정원에 깊어지는 색
- 겨울: 소복한 눈과 고요한 소나무 숲의 정적
희원은 ‘사계절이 지나는 집’이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계절마다 전혀 다른 표정을 지닙니다.
관람 정보
- 주소: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포곡읍 에버랜드로 562
- 운영시간: 10:00 ~ 18:00 (입장 마감 17:00 / 매주 월요일 휴관)
- 관람요금: 성인 10,000원(전통정원 희원 입장료)
- 온라인 예약: 호암미술관 공식 사이트 바로가기
가는 방법
지하철 + 셔틀: 지하철 2호선 강변역 또는 3호선 양재역 → 에버랜드행 버스 탑승 → 에버랜드 도착 후 호암미술관 셔틀버스 이용
셔틀버스 이용안내
The Ho-m Art Museum is accessible by a free shuttle bus that departs from several key stops around Everland. Below is the operating route and estimated departure interval for each stop.
Stop Location - Interval
Everland Bus Stop -Every 30 minutes
Gas Station Rotary Stop - Every 32 minutes
Cabin Hostel (Cabin Hotel) - Every 50 minutes
Ho-Am Art Museum - Every 45 minutes
※ Travel time may vary depending on local traffic conditions.
자가용 이용 시: 네이버지도, 카카오맵에서 ‘호암미술관’ 검색 → A주차장 이용
미리 온라인 예약을 하시고 가는 것을 추천드려요!
내가 머무는 나라의 문화를 알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박물관과 미술관에서 열리는 전시들을 찾는 것이 아닐까요.
공간이 말해주는 역사, 작품이 담고 있는 정서, 그 주변을 걸으며 체감하는 풍경까지— 그 나라의 깊이를 조용히 만나볼 수 있는 시간입니다.
지금 한국에 계시다면, 호암미술관과 희원은 꼭 한 번 들러보시길 권합니다.
자연과 예술이 함께 숨 쉬는 이 정원에서, 당신만의 한국을 발견하게 될지도 모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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